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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취미는 무엇? 나의 취미는 책수집이다 책읽기가 아닌 책수집이 나의 취미임을 발견한 것은 다 법정스님 때문이다.법정스님이 돌아가시고 서점에는 때아닌 호황이 유행처럼 불었다.스님과 조금만 엮인 책이면 패키지로 묶어 마케팅을 펼쳤고스님의 책은 모두 가지고 싶었던 나는 혹시 재고가 떨어질까 새하얀 표지의 '일기일회'를 훑어보지도않고 서둘러 집어들었다.그리고 집에 와서 책꽂이에 꽂으려 할 때야 며칠 전 똑같은 마음으로 집어들었던 '일기일회'를 발견하였다. 나는 허세만 그득했던 것이다 책을 사고나면 벌써 내 지식이 된 것같은 특유의 만족감이 있다.현실은 패션고자지만 신상 블레이져가 몇 벌 걸린 옷장을 보면 마음은 이미 패션피플이 되는 것처럼 꽉 찬 책장에선 내가 지식인이라도 된 양 자뻑이 감돈다.사서 책꽂이로 직행하여 읽지 않은.. 2015. 3. 20.
한국힙합의 절대왕국도 옛시절~ "무브먼트는 이 문화를 넓혀가자는 상징적 이름일 뿐, 기획사나 크루 개념이 아니었습니다.모두가 무브먼트의 리더입니다.만약 무브먼트가 크루라면 전 탈퇴합니다" 드렁큰타이거 3집이 나왔을 때 한 힙합플레야의 한 리뷰에서 "타이거 JK와 미키아이즈 콤비를 랩으로 이길 수 없는 팀은 없을 듯 하다"라고 누군가 말했던 적이 있었다.어느 분야든 탑 수준의 대결에서는 실력의 차이는 따지기 힘드니 개인의 호불호로 선택이 갈린다.하지만 저 문장에서 '상당히 그러하다'라고 느꼈던 것은 JK의 랩스킬은 화가 단단히 나있었고미키 또한 랩의 스피드에서 독보적인데다 실력 또한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타이틀 곡이었던 good life가 인기가요에서 클릭비를 제치고 힙합 사상 최초로 공중파에서 1위를 먹었었다.이런 일은 그 전에.. 2014. 12. 13.
잘 가, 막시무스 우리 가족은 여섯이다.나에게 가족이란 사람을 너머 강아지 힌둥이와 작은 통안에 기르는 소라게 막시무스까지 포함된다.개와 소라게의 수명, 그리고 남겨진 자의 절망을 합산한 결과, 나는 이들 중 가장 오래 살아남아야 할 의무와 책임을 발견했다.그리고 떠난 이의 장례를 정성껏 치를 생각이다. 물론 머나먼, 또는 반드시 머나먼 이야기어야 하겠지만. 가장 막내인 소라게 막시무스는 3년전 쯤, 비오는 날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걷던 중 만났다.작은 회색 돌멩이가 어디론가 바쁘게 바닥을 기고 있었다.번거롭기도 하고 소라게는 키워본 적이 없기에 대충 안전한 자리로 옮겨두고50m쯤 걷는데 기분이 영 마뜩지 않았다.발길을 돌려 놀라지 않도록 주먹으로 감싸 주방에 노는 그릇 하나에 던져두어 며칠을 방치함으로나는 죄책감 회.. 2014. 11. 5.
운수 좋은 날 - 임권택 「화장」 GV관람 폰화질이 거지같지만 더 거지같은 단통법 때문에 구매는 없다 왼쪽부터 안성기, 김호정, 임권택 운수가 좋은 날이었다.영화제에서 GV는 언제나 인기가 많고 또 성공적이다. (GV : Guest Visit-감독, 주요 출연진과의 만남,무대인사) 영화에 대한 감독과 배우의 코멘트 하나로 영화의 생산자로 참가한 듯한 감각을 안겨준다.나는 정말 운좋게도 몇 해전 동사서독 리덕스 GV를 간 적이 있다.그 때의 경쟁률에 식겁을 했던 터라 왠만한 GV는 피해다녔는데 내 티켓이 이렇게 진귀한 것 되어 줄 줄이야.이번 「화장」의 GV는 아주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무대인사없이 영화만 보았다면 '나의 것'처럼 친근감을 안고 영화장을 나올 수는 없었을 것이다.관객은 필름이 영사되는 장면만을 볼 수 밖에 없지만 감독과 배우들이 제.. 2014. 10. 6.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좌석배치 개막식에 갈 때마다 의아한 것이 있다.일반적인 순서는 주요인사 및 연예인들의 레드카펫 행진이 끝나고 진행자가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선언, 축포를 쏘아올리고 간단한 축하공연 후 개막작의 상영이 일반적인데가장 메인행사인 개막작 상영 직전에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물론 개막작은 영화제가 아니더라도 일반영화관에 개봉하니 따로 볼 수도 있지만 '영화상영'을 포기한다면 개막작 티켓은 너무 값비싸다. 하지만 막상 개막식에 가보면 역시 레드카펫 행사의 임팩트가 가장 강렬하다.TV 너머로 봐도 화려한 이들이 맘먹고 치장한 상태에서,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홀로 받으며 비단길 위로 워킹하는 장면의 포스는 대단하다.다니엘 헤니쯤 등판하면 여성관객의 괴성을 쏟는다.그래서 티켓전쟁에서는 꿀좌석을 두고 쟁탈전을 .. 2014. 9. 30.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티켓 성공 올해 개막식 예매는 생각보다 길어졌다.역대 최단시간인 7초 기록이 무색하게 2분이 지나도록 표가 남아있었다.부산국제영화제의 리즈시절이 꺾여 그 열기가 다소 식었나 했지만 올해부터 초청석을 줄이고 관객석을 늘였다고 한다.개막식 때마다 늘 했던 생각은 일반석과 구분지어진 초청석에는 어떤 높으신 분들이길래 총성없는 전쟁에서 아무런 노고없이 저런 명당을 차지하실까 했다.예매실패한 영화제에서는 시기질투가 폭발했었지만 올해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국제영화제 신이 본인을 어여삐 여겨 6장이나 하사하시는 은총을 내렸다. 오오미무려 '다'열 이라니!! 개막식에 입성했다는 사실 자체로 의미가 있어 좌석 위치는 의미가 없지만6개 좌석 중 4개는 구석탱이로 건졌고 나머지 2개는 레드카펫 행진에서 아주 근접한 다열로 얻어 걸리는.. 201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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