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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의 전당은 홀로 가야 제 to the 맛
    부산찬가 2014. 8. 12. 01:45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징



    수요일은 영화의 전당 야외상영장에서 무료영화를 상영 중이다.

    공짜지만 고맙게도 질떨어지는 영화로 구성하지 않고

    오히려 돈 내고도 볼 수준정도 된다.

    고품격을 지향하는 두레라움의 자존심이지.

    대중성이나 작품성, 최소 둘 중 하나를 만족시키는 작품으로 선정하는 듯 하다.

    거실 올X티비의 무료영화와는 단호하게 비교를 거부한다.




    모두가 행복해 하는 작품 퀄리티


    생소한 제목들이 있지만 모두 멋진 영화들이다.(몇 개 빼고)




                       


    야외상영장은 완전 물건이다.

    매년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되면 효자노릇 제대로 한다.

    예전 개폐막장 행사장인 요트경기장은 지붕이 없어 완전한 개방감의 로망이 있긴 했지만

    이젠 비가 와도 비옷 걸칠 번거로움이 없으며 지붕때문에 불꽃놀이는 잘 안보여도 조명과 건축미로 만회한다.

    (완공 후 처음 맞는 폐막식 때는 세계 영화인들 모셔놓고 지붕에선 비가 질질 샜다. 그야말로 흑역사.)

    사진처럼 상영장의 양 옆이 틔여있다.

    특히 부산사람들은 화끈하게 운전하니 자동차 경적소리나 여러 소음들이

    몰입을 방해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차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 아니라 짜다리 문제 안된다.

    지붕의 빈 공간으로 밤하늘이 훤히 보여 제법 운치있고

    비까지 부슬부슬 오면 분위기 죽야준다.

    오른쪽 깔끔한 건물디자인의 KNN사옥이 도심속에 풍미를 더한다.




    영화의 전당 측에서는 매년 무료상영회를 열고있다.

    제 2의 도시라지만 문화의 불모지 부산에서 이런 행사들은 가뭄에 단비다.

    아는 사람이 많이 없는지 관심이 없는지 관객으로 버글대진 않고 영화에 따라 빈자리도 곳곳 보인다.

    나는 뉴스를 보고 좋은 자리를 잡겠다고 흥분해서 3시간 전에 도착해 자리를 잡았는데

    그럴 필요 전혀 없다.

    퇴근하고 설렁설렁 천천히 오셔도 좌석은 여유있다.




    이젠 밤공기가 차가운 계절이 되었으니 여친을 위해 센스있는 방석과 무릎담요를 준비하자

    나는 그 센스에 크게 사랑받았지




    하지만 영화는 원래 홀로 보러가는 것.

    소개팅같은 자리나 쌩판 처음 보는 사람들이 없는 공감대를 빠르게 만들려니 남녀간에 영화를 자주 이용할 뿐

    옆자리 눈치안보고 찔찔 짜고 싶으면 짜기고 하고 조용한게 탄성도 뱉으면서 봐야한다.

    그런 수준의 영화를 우리 영화의 전당이 제공한다.

    가방하나 딱 메고 동그란 예술가안경 쓰고 펜 한자루 딸깍이면서 

    혼자 영화보러 다니면 나이롱예술가의 완성이다.



    *저는 무료상영회가 열릴 때 마다 갑니다

    수요일날 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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