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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취미는 무엇?
    사쿠라여 2015. 3. 20. 21:06



    나의 취미는 책수집이다


    책읽기가 아닌 책수집이 나의 취미임을 발견한 것은 다 법정스님 때문이다.

    법정스님이 돌아가시고 서점에는 때아닌 호황이 유행처럼 불었다.

    스님과 조금만 엮인 책이면 패키지로 묶어 마케팅을 펼쳤고

    스님의 책은 모두 가지고 싶었던 나는 혹시 재고가 떨어질까 

    새하얀 표지의 '일기일회'를 훑어보지도않고 서둘러 집어들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책꽂이에 꽂으려 할 때야 며칠 전 똑같은 마음으로 집어들었던 '일기일회'를 발견하였다.





    나는 허세만 그득했던 것이다


    책을 사고나면 벌써 내 지식이 된 것같은 특유의 만족감이 있다.

    현실은 패션고자지만 신상 블레이져가 몇 벌 걸린 옷장을 보면 마음은 이미 패션피플이 되는 것처럼 

    꽉 찬 책장에선 내가 지식인이라도 된 양 자뻑이 감돈다.

    사서 책꽂이로 직행하여 읽지 않은 책이 수두룩 하지만 그래서 책사기를 계속하는 이유는

    어떤 소품보다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난데다가 저렴한 값에 있다.

    1~2만원가격에서 화분이나 이케아선반에서 얻을 수 없는 기품을 뽐내게 '해준다'.






    책수집의 인테리어 효과는 진짜다

    인테리어 고자라면 책을 사자




    책수집의 인테리어 효과는 진짜다

    인테리어 고자라면 책을 사자




    책수집의 부수적인 효과라면 그나마도 책을 읽게 된다는 것.


    신해철이 고스트스테이션에서 좋은 책은 소유하며 10년 주기로 읽는 것이라 했다.

    사람이 성장하며 책은 다르게 읽힌다.

    어린이가 읽는 어린왕자와 어른이 읽는 어린왕자란 같을 수가 없다.

    그리고 약간은 오컬트적인 이야기인데,

    고민하고 있던 차에 무심코 꺼낸든 책에서 힌트를 얻게된 감사한 경우도 더러 있더라.





    인테리어 효과는 없지만

    배가본드는 걸작이다


    그래서 한 권 질렀다





    도입부의 멘트가 아주 까리하다.

    서점에 들린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문득 '이제는 좀 더 멋진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벼르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샀다.

    가독성이 좋아 중학생 수준만 되어도 훌렁훌렁 넘어가는 책이라는 누군가의 추천에도 

    실체없는 불안함에 쫓기는 멍청한 현대인의 삶에 걸맞게 언제 펼치게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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