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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로깅은 모다?
    사쿠라여 2014. 8. 9. 12:56




    "나에게 비즈니스는 수트를 잘 차려입거나 돈을 버는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 자신, 나의 생각에 솔직해 지는것. 나의 본질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잠시, 아주 잠시 속해있었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의 사수로서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과 함께 근무를 나간 적이 있다.

    나의 지인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자리였는데 

    새로 입사한 조직의 성향도 익힐 겸, 선배의 업무 스타일도 살펴 볼 좋은 기회였다.

    한 다리를 걸친 관계기는 했지만 초면인 사람과 30분 이상 대화를 나누는, 약간은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만남이라 

    나름대로 아주 가깝다고 여겨지는 지인들로 선별했었다.

    총 4명에게 부탁을 했고 고맙게도 모두 흔쾌히 수락해 주었다.

    하루만에 한 여름날의 빡빡한 일정이 모두 끝이 났고 아쉽게도 좋은 결과는 하나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 온 후 하루를 돌아 봤을 때 나는 작지 않은 사실을 깨달았다.





    상담은 인생의 돈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상담 시간이 무르익음에 따라

    익숙한 이들에게서 낯선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누구는 독신주의였고, 훗날 시골에서 혼자 자급자족하며 늙어가고 싶어했다.

    누구는 가진 능력에 비해 너무나 소박한 삶을 꿈꾸고 있었고

    또 누구는 농담처럼 말하던 인생의 무계획이 사실은 진지한 태도에서 비롯된 삶의 방식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늘 솔직했었지만 그네들과 지냈던 긴 시간동안 한번도 그런 내밀한 이야기는 한 적이 없었다.

    나는 당신의 친구라고 여겼던 것이 날 당황스럽게 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이런 식으로 맺어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한꺼풀 아래의 이야기를 주고받길 원한다.





    블로그는 모다?


    우리 할아버지는 생전 문인이셨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시기도 했고 떠들썩한 출간은 아니었지만 책 한권을 조용히 남기셨다.

    그 분을 돌아보면 대화법이 그렇게 세련되셨다는 느낌은 없다. 

    물론 내가 그것을 판단할 만큼의 나이가 되었을 때 그분은 말그대로 연로한 '노인' 되신 이유도 있겠지만 

    글쓰는 능력과 말하는 능력이 별개라는 점에서 보면 언어능력이 한 쪽으로 몰려 있지 않으셨나 생각한다. 

    그 분의 영향인지 나도 말에는 절름발이인 부분이 있다.

    그러나 글이 매력적인 것은

    탁구시합처럼 숨가쁘게 오가는 말과 달리 시간차를 두고 컬링처럼 세공되며 천천히 도달한다는 점이다.

    말은 엎질러지지만 글은 다소 안전하다. 

    블로그는 그 장점에 반쯤의 익명성이 가미되어 예의는 좀 덜 차리고 솔직함을 더 줄 것이다.

    내가 내 친구들에게 느꼈던 거리감을 좁혀 내는데 블로그는 좋은 매체다.






    넌씨눈




    'ㅇㅇ의 소소한 일상'


    너무나 진부한 블로그의 이름이나 카테고리 제목이다.

    누군가의 일상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구석이 있겠지만 나는 나의 일상을 잘 알고 있다.

    나의 소소한 일상은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을 것 같진않고

    나태와 비밀스러움이 더운나라 벌레처럼 찐득거리고 있어

    저 피고인처럼 무죄를 변호하는 것보다 나의 일상을 변호해야 한다.

    그래서 한꺼풀 아래의 솔직함을 유지하면서 당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하는데 집중하겠다. 

    나는 일상마저 고매한 숭고한 인간이 아니므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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