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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물이 조폭인 개
    사쿠라여 2015. 10. 26. 15:49











    남자라면 대개 압도적 강함을 동경하죠.

    하지만 그것이 유치한 감정싸움으로 흐르기 쉽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런 감정을 어른스럽게 잘 처리하지만 그렇다고 의식 아래서 늘 흐르는 강함에 대한 추구까지 통제되진 않는습니다.

    여자들은 때로 그것을 뭉뚱그려 객기라 부르더라구요 .확마




    이것은 한 압도적 개에 대한 이야기




    제롬 르 밴너와 사랑스런 애견이

     이웃에게 아침인사를 건네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나는 대형견에 환장했는데

    그 중에도 가장 좋았던 대형견은 








    이렇게 미학적으로 매력적인 개들을 좋아했습니다.

    내가 아빠가 됐을때의 상상으로 구형 무쏘의 뒷좌석에는 가족들,

    가림막없이 연결된 트렁크에는 왠지 희고 예쁜 사모예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 서른이 넘기더니 말라깽이같던 이소룡이 그렇게 멋져보이질 않나,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듯 찌푸린 얼굴로만 보이던 제임스 딘에 뒤늦게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쁜 것은 그저 그뿐이더라는, 그 이상의 매력이 없다면 막상 싱겁기만 한 것을 알게 된 듯 해요.

    (물론, 콜리와 도베르만, 사모예드는 외모를 제외해도 매력적인 견종입니다








    언젠가 혼자 동래천에서 산책을 하는데 롯트와일러로 보이는 개가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롯트라고 하기에 생김새가 의아한 것이

    아몬드색 눈알에 살짝 처진 눈꺼풀은 핏물이 고인 듯 했고

    주둥이는 아래로 늘어져 아가리속의 선홍색 살갗이 드러나 

    뾰족한 흰니와 대비를 이루는데 침은 거품과 함께 질질 흘려내고,

    블랙코트를 입은 것처럼 짧고 광택이 나는 털에 가슴엔 덜룩한 흰 색 포인트,

    목줄로 쇠사슬이 묶여진 목과 몸통은 그야말로 근육덩어리...

    나는 주인으로 사실 깡패로... 보이는 남자에게 가서 만지면 무느냐,라고 물었고

    주인은 경악스럽게도 그렇다, 라고 해주었습니다.

    물론 "우리개는 물지 않아요"라고 했어도 개가 뿜어내는 압도적 위용은 아예 만져 볼 생각이 안들 정도였어요.

    지나치는 여자들은 수근대며 걸음을 재촉했고 아저씨들의 감탄사 한마디씩 받으며 

    그 개는 깡패아저씨와 함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종을 묻는 나에게 주인은 케니코르소??라는 생소한 이름을 알려주었고

    검색해보니 아까 봤던 이 짐승이 등장했습니다.





    크..취한다






    케인코르소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명칭은 카네코르소입니다.

    이탈리아 중/대형견이며 마피아들이 데리고 다녔던 개로 유명한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셰퍼드나 도베르만 처럼 유명하진 않은 듯합니다.

    최근에야 영화 베테랑에서 유아인이 골프채로 때려죽이는 개로 더 알려졌겠지만

    개를 사랑하는 마초들에게는 도고 아르젠티노, 필라 브레이질레이로처럼 이미 익숙한 견종입니다.






    남자라면 블랙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게 되었을 때 케인코르소와 랭글러 루비콘를 타고

    한적한 시골길에 산책이라도 나서면 누군가 유치한 객기라 불러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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