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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전에 개소리나 씨부려볼까요
    사쿠라여 2018. 5. 7. 02:27

    최근 직업을 바꿨습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장인이 되서 한 구멍만 파지말고

    다채로운 지구에서 여러가지 세계를 경험해 보라고.

    그렇지, 그렇지, 그렇게 살아야지,

    라고 했던 것은 직전의 직업에 대한 미련을 떨치고자 하는 동기가

    뻔뻔하게 숨어 있었음을 스스로에게 숨기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일의 준비로 남포동에 갔습니다.

    갔다가 날씨가 좋아 중앙동까지 스쿠터로 이동했습니다.

    해운대와 센텀이 현대적이라면 남포동은 클래식의 멋짐이 서려있습니다.

    서면의 밤거리는 익명의 얼굴로 질탕 놀기 좋구요.

    중앙동은 예술가의 골목입니다.

    점포마다 성숙미와 차분함이 나무향기처럼 뿜어져 나옵니다.

    오래된 연인이 있다면 인생에 하루정도는 중앙동에서 게으름을 피우길 추천합니다.

     

     

    개소리를 씨부리다보니, 

    일기를 쓰는 것에는 나쁠 이유가 하나 없으며 좋은 이유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누구나 좋은 생각들을 하며 사는데,

    그것들을 기록해 나가다보면 보다 많이 좋은 생각을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좋은 사람으로 되어 가는 것같다는 기특한 생각을 합니다.

     

     

    예전엔 외로움을 모르고 살았다만 요즈음은 외로움이 도적처럼 찾아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외롭다기보다 조금 더 행복하고 싶다는 이야기 일겁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오래된 연인과 고즈넉한 평일 정오의 중앙동을 걷고 싶다는 이야기겠지요.

    오래된 연인은 없지만 중앙동은 그 자리에 있을테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제 가슴엔 항상 총알을 한 발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직업을 바꿀 때마다 그 마지막 총알을 신성한 유산처럼 매만졌습니다.

    '이 일이 안풀리면 이 소질을 비로소 장전할 것이다'

    그 마음은 어찌보면 비겁할 수도, 어찌보면 총알에 대한 신뢰일 수도 있습니다.

    나에겐 총알을 물려주었지만 당신 아들에게는 몹쓸 짓을 했던 친할아버지가 자주 생각납니다.

    또 총알을 매만져 대는 것을 보니,

    새로운 시작을 앞두긴 했나봅니다.

     

    개소리답게 두서가 전혀 없네요.

    금주해제가 삼심여일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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